[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시중은행장들에게 "전 금융권의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부해 저소득 금융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권 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18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양극화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금감원이 디자인한 방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회사가 카드사에 보유 중인 법인카드의 포인트 사용 신청서를 내면 카드사가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금융회사 명의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금융회사는 현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이를 저리대출 재원으로 쓸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 방안이 은행 뿐 아니라 전 금융권이 동참해서 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금융권이 올해 조성할 수 있는 초기 자금 규모는 약 70억~80억원 수준이며, 이후 매년 40~50억원을 추가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권 원장은 또 은행장들에게 서민금융 수요를 흡수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사금융 척결에 제도금융이 더 역할을 해야한다"며 "새희망홀씨 대출기준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대학생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대출로의 전환을 당초 시행예정이었던 6월보다 앞당겨 시행하고 신규 성장분야의 인력 수요를 젊은 인재로 충원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도 당부했다.
우리 경제의 잠재 불안요인인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대출구조 개선과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고정금리·비거치식 대출비중 확대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의 상환능력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채무 재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취악업종에 대한 엄정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저축은행 구조조정 시기에 대해서 권 원장은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