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미국과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현재의 부채위기를 해소하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의 회복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직면한 문제가 서구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능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 경제국들이 지금처럼 책임지는 자세 없이 자국 이익에만 급급한다면 전 세계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최근의 혼란이 경제적 기초가 아닌 미국 정가의 정쟁에 의해 촉발됐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은 세계 경제가 아니라 워싱턴의 정치"라며 "미국 정부는 정치적 진창에 빠졌다. 워싱턴에서 일어난 것은 경제적 위기가 아닌 정치적 위기"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유 중인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 외화자산 다변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 정부에 대해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달러 자산에 대한 보호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