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화재 `갤럭시엔 호재, 반도체엔 악재`···결국 `똔똔`

구경민 기자I 2011.05.23 09:36:38

애플 아이패드 생산 축소 메모리 매출 축소
갤럭시탭 등 반사이익으로 상쇄
아이패드 수요->갤럭시탭 이동 `글쎄` 시각도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애플의 중국 폭스콘 공장 폭발 사고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반도체 사업부문에는 부정적이겠지만 갤럭시탭 등 정보통신부분에 반사이익이 반도체 부문의 악재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탭 등 정보통신부문은 반사이익이 기대되지만 반도체부문은 악재"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공급차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아닉스 반도체의 직접적인 매출 영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하이닉스는 8% 전후"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직접적인 매출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애플 iPad2 전체 생산의 10~20%정도가 차질을 빚는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 매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1~2%, 하이닉스 메모리 매출에 대한 영향은 1% 미만일 것"으로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도 중국 팍스콘 애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태블릿 PC 판매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판매가 증가하는 반사이익이 반도체부문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D램과 플래시 시장점유율이 모두 40% 수준, 하이닉스는 각각 23%와 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D램에서 30억원, 플래시에서 180억원 등 총 210억원 이익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닉스는 D램에서 10억원, 플래시에서 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판매가 150만대 가량 늘어나 2000억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돼 전체적으로 1%수준의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국내 기업의 갤럭시탭 반사이익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쪽에서도 특히 낸드부문에 영향을 어느정도 미치겠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애플 공장 폭발 사태로 갤럭시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진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이패드 수요와 갤럭시탭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패드 수요가 갤럭시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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