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9일 09시 2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옛 속담이 있다. 의심받을만한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일종의 `예산안`인 내년도 예보채상환기금 계획안에 우리금융지주(053000) 민영화시 유입되는 매각대금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예보의 이같은 판단은 `매각 의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예보는 `2011년도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운용계획안`에서 내년 예보채상환기금 조달·운용 계획을 올해보다 5조7774억원 감소한 7조4894억원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조달계획상에 최근 매각절차에 돌입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대금(지분 56.97% 전량매각시 시가만 6조6000억원)은 반영하지 않았다. 우리금융 매각 주체인 예보가 내년 안에 지배지분 매각이 완료될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금 운용계획안은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방안이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5월말에 확정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를 거쳐 최근 국회로 넘어간 것"이라며 "매각완료 시기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시기에 제출된 자산관리공사의 `2011년 부실채권정리기금 계획안`에서는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쌍용건설(012650) 매각 예상대금을 편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보의 이같은 판단은 매각의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번에는 제대로 될 지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보가 내년 계획안에 매각대금을 편입하지 않은 것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예보채 상환기금운용 계획안이 국회 검토 등을 거쳐 연내 최종안이 수정될 가능성은 있다. 소관부처인 금융위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이에대해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계획안이 연내 수정될 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계획안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매각작업이 완료된다면, 그만큼 예보채를 덜 발행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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