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물드는 풍광(風光)에 탄성이 절로…

조선일보 기자I 2009.10.01 10:57:00

구리 한강공원 코스모스 만발… 역사 서린 다산유적지·동구릉… 수종사·용문사 은행나무 절경

[조선일보 제공] 남양주·구리·양평·가평 등 동부권 지역을 마지막으로 경기 북부지역의 걷기 명소 소개를 마무리한다. 이들 지역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데다 두물머리, 자라섬 등 한강과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에는 요즘 코스모스가 만발했고, 수종사의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남양주 다산유적지

양수리에서 팔당댐 방향으로 3㎞ 정도 가면 다산유적지가 나온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터이면서 묘가 있으며, 기념관도 만들어놓았다. 1.3㎞에 이르는 유적지 진입로에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아담한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굽어보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더 들어가면 남한강변을 끼고 있는 300m 안팎의 산책로가 있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남한강변의 경치를 보고 걸을 수 있다.

◆남양주 수종사 산행길

운길산 수종사를 오르는 1㎞ 남짓한 산길이다. 경사가 급해 다소 힘에 부칠 수 있다. 그러나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의 절경은 피로를 한번에 씻어준다. 자동차로 일주문 앞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량이 많은 날은 교행이 쉽지 않다. 경사가 급한 만큼 눈비가 오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종사 경내에는 무료로 차를 대접하는 다실이 있으며,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는 풍치를 더한다.

◆구리 한강변 꽃길

▲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을을 맞아 코스모스가 만개한 꽃밭을 걷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광활한 꽃밭을 양편에 두고 6.2㎞에 이르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공원의 전체 넓이는 약 40만㎡로 꽃단지 외에 야구장, 잔디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실개천, 소나무 동산 등이 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꽃길 중간중간에는 원두막이 세워져 있다. 걷다가 지치면 아무데서나 앉아 쉬어도 되고 자전거를 빌려 타도 좋다.

◆구리 장자연못길

장자호수공원을 끼고 도는 길이다. 나무데크와 흙길로 이어진 3.6㎞ 산책로를 걷는 데는 40~50분이 걸린다. 연못에는 갈대, 꽃창포, 부들, 옥잠화 등이 자란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 물고기들이 떼지어 풀숲 사이로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책길 중간 중간에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소개한 나무 팻말을 볼 수 있다.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어울리는 길이다.

◆구리 동구릉 산책길

조선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을 포함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왕릉군이다. 역사의 생생한 학습장이면서 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경관이 빼어나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면적이 약 192만㎡에 이르며 소나무가 특히 많지만 참나무, 상수리나무, 서어나무가 빼곡한 숲길도 많다. 능역을 따라 이어진 다양한 숲길 하나하나가 훌륭한 산책로가 된다. 왕릉만 연결해서 한바퀴 돌면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

◆앙평 남한강변길

양평 도심에서 가까운 금광아파트에서 시작해 양평군청을 지나 양평생활체육공원에 이르는 약 4.7㎞의 산책 코스다. 한쪽으로는 갈산의 산자락, 다른쪽은 남한강을 끼고 산과 강의 정취를 맘껏 맛볼 수 있다.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공원도 잘 조성돼 있다. 도심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고 교통이 편리하며 편의시설이 다양하다. 주말에 가족, 연인과 나들이를 하기에 적합하다.

◆양평 두물머리

▲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 풍경.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우리말 이름이다. 수령 400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아침에 물안개가 피는 모습은 자연의 운치를 더한다. 양서 레포츠공원에서 두물머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코스는 4㎞ 정도이다. 레포츠공원에 조성된 세미원은 물과 꽃의 동산으로 일년 내내 아름다운 수련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란다.

◆양평 용문산길

용문산은 산세가 험준하고 웅장하며 산행코스가 다양하며 특히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 용문산관광지로 들어가는 길 양옆으로는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반긴다. 용문사 입구의 1000년 넘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 있다. 용문산관광지 내에는 친환경농업박물관, 놀이시설, 공원, 음식점, 찻집,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가평 자라섬 강변길

북한강에 자리잡고 있는 자라섬은 전체 면적이 66만㎡에 이른다. 중앙에는 자연수목원이 있으며 외곽을 따라 단장된 4㎞의 길은 산책과 자전거 타기에 좋다. 섬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있는 보행로는 가족끼리 손잡고 강과 산이 어우러진 경관을 감상하며 즐기기에 괜찮다. 야외학습장, 주말농장, 자전거대여소,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다.

▶ 관련기사 ◀
☞1300년 역사를 들여다 본다..영주 부석사
☞공부만 하라고 하늘이 감춘 절…서산 천장암
☞70년대에 온 듯, 예쁘게 낡은 고향…청원 벌랏 한지마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