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토부 `만능청약통장` 은행 과당경쟁 제동

윤진섭 기자I 2009.04.29 09:38:32

지난주 5개 은행에 과당 유치경쟁 자제 공문

[이데일리 윤진섭 백종훈기자] 국토해양부가 내달 6일 출시 예정인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과 관련해 은행권의 과당 유치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9일 국토해양부는 지난주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취급하는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5개 은행에 통장 유치와 관련해 과당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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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탁 국토해양부 주택시장제도과장은 "최근 5대 은행들이 직원 할당, 현금 지급 조건 등을 내걸고 판촉전을 펼치는 등 통장 출시를 앞두고 과열 경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주 유치 과열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해당 은행에 발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5개 시중은행 실무담당자들 사이에 과열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들 담당자들이 국토부에 지점에 보낼 공문을 정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속칭 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85㎡이하 공공주택용인 청약저축에다 민영주택 청약용인 청약 예금·부금 기능을 추가한 종합통장이다.

내달 6일 출시 예정인 이 통장과 관련해, 취급이 가능한 5개 시중은행은 이달 초부터 사전예약제로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사전예약제란 미리 거래신청서를 작성해둔 뒤 출시일에 최소 가입금액(2만원)을 납부하면 가입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국토해양부가 사전예약제를 허용한 것은 출시 당일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이렇게 도입된 사전예약제는 은행 간의 과열경쟁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A은행의 경우 행원별로 300건을 유치토록 할당량을 배정한 뒤 각서를 쓰게 했고, B은행은 경영관리중인 C건설사에 통장 유치를 요청해 지나친 요구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신한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약저축관련 퀴즈를 푸는 고객 100명을 추첨해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유사한 행사 준비에 착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들이 주택청약종합저축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데는 신규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새로 유치한 고객은 다른 예금이나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의 잠재 수요자가 될 수 있어 은행들이 유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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