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예수는 부활이나 기적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적인 표정의 예수다. 유다도 몹시 현실적인 인물로 묘사돼 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따라가는 작품.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가), 팀 라이스(작사가) 콤비의 히트작으로 저항의 상징인 록 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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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트 무대고, 공연은 콘서트에 가깝다. 마리아가 부르는 ‘어떻게 그를 사랑해’와 주제음악이라고 할 ‘수퍼스타’, 예수의 아리아 ‘겟세마네’ 등 오래 사랑 받아온 멜로디가 번진다. 해외팀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 5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있다. 18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되며 21~23일엔 부산으로 무대를 옮긴다. (02)522-9933
‘십계’는 뛰고 구르고 던져지고 뒤엉키는 몸, 관절을 꺾고 비트는 춤, 누더기에도 감각을 바느질한 의상, 하늘과 사막과 바다를 담는 영상, 그윽한 눈길의 조명 등 화법이 현대적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때 폭이 55m에 이르는 덩치로 웅장함과 함께 피로감을 줬던 무대는 이번에 폭 36m로 축소됐다.
모세와 람세스가 부르는 ‘서로 서로의 꿈’, 이집트 군인들이 휘두르는 채찍과 히브리 노예들이 찬 수갑마저 춤이 되는 노래 ‘가장 큰 형벌’, 커튼콜 때 부르는 ‘사랑하고픈 마음’이 좋다. 2막의 ‘홍해 가르기’ 스펙터클도 볼거리. 내한공연팀은 지난해 그대로다. 무대에서 좀 떨어진 자리에서 볼 것, 구약성서 요약본이라도 읽고 갈 것을 권한다. 24일부터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 1588-4558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박돈규 기자
뮤지컬 '십계'.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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