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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반복하는 美증시 "아직은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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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기자I 2007.08.07 10:22:53

서브프라임 관련 뉴스따라 급등락..비관적 전망 여전
서브프라임 사태도 해결 기미 불구 아직 안심 일러

[이데일리 하정민 기자] 신용 경색 위기로 뒤숭숭한 미국 주식시장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베어스턴스의 등급 전망 하향으로 2.1% 떨어졌던 다우 지수는 6일 2.2% 올랐다. 서브프라임 관련 악재가 나오면 하루 급락했다 호재가 나오면 곧 급반등하는 형국이다.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주가 급등락을 야기한 서브프라임 상황도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급등락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도 아직 `시계제로` 상태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미국이나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더라도 최소한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하다는 논리다. 특히 금융주는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일부 해결 기미 불구 아직 안심 일러

전일 미국 알트 에이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AHM)가 유동성 부족으로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모기지 업체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은 지난 4월 초 뉴센추리 파이낸셜에 이어 두번째다.

알트 에이는 프라임(우량)과 서브프라임(비우량)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모기지 등급을 일컫는다.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우량한 시장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일 미국 주택 시장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대출과 모기지 리파이낸싱 통로가 좁아지고 있으며 우대(prime) 금리를 적용하는 대규모 대출인 `점보 론` 금리까지 오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최대 은행 국립호주은행(NAB)의 존 스튜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최장 2년까지 소요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모기지 채권 매입기관이 매입할 수 있는 주택 대출 담보 자산 한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 기대로 전일 미국의 1~2위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주가는 각각 7.7%, 10.4%씩 오른 바 있다.

월가의 서브프라임 위기 제공자인 베어스턴스도 공동 사장을 해임하고, 자사의 신용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씨티그룹,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하는 등 사태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주식시장 당분간 급등락 거듭..금융, 소비재주 특히 취약

서브프라임 위기의 추가 진행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전문가들은 전일 다우 지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6월4일부터 지난 3일까지 두 달 동안 다우 지수는 총 3.6%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금융주는 무려 14.9% 내렸고 소비 서비스주도 9.3% 하락했다. 유틸리티(8.7%), 헬스케어(7.3%), 원자재(6.8%), 소비재(5.4%)도 만만치않은 낙폭을 과시했다.

다우 지수보다 낮은 하락률을 기록한 업종은 기술주(1.1%)와 산업주(2.8%)가 유일했다.

BB&T 자산운용의 제프 셰프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은 아직 조정 국면에 있다"며 "조정은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핍스서드 자산운용의 키스 와츠 사장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금융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버냉키 풋(금융시장에 위기가 왔을 때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는 것)의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 8일 FOMC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줄 경우 주가는 다시 급등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 안정을 존재 이유로 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성향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기대만으로 주식시장이 지지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둔화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UBS의 데이빗 비앙코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고 가정할 경우 경기 침체는 내년 내내 지속될 것이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은 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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