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에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쇼핑 바가지, 택시 부당요금 등 불편신고 건수도 덩달아 껑충 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8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1504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6% 늘었다. 하지만 관광불편신고 건수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에서 접수된 외국인 관광불편신고 건수는 2057건으로 엔데믹 시점인 2023년 902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관광지역이 서울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신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위약금을 과도하게 청구하는 ‘일반숙소’뿐 아니라 불친절 응대와 가격 시비 등 쇼핑, 택시의 미터기 사용 거부와 난폭운전, 서비스·위생불량 등 모든 관광업소와 서비스가 망라돼 있다.
대표적인 신고 사례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택시 부당요금이다. 기사가 미터기를 작동하지 않은 채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요금을 수동으로 입력해 청구하는 식이다. 서울 명동에서 용산역까지 이동하는데 7만원을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대형 재래시장에서 조미김을 구입하는데 한 팩에 수천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외국인들의 불편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벌금 등 행정처분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인 대상 택시 부당요금 신고 6481건 중 행정처분은 3.1%(204건)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1865건은 주의·지도 교육으로 마무리됐고 별도 제재 없이 자체 종결된 사례도 4368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불법 영업행위를 알리면 받을 수 있는 신고포상금 지급 사례는 0건으로 나타났다. 포상금 제도의 실효성 자체가 의문일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22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카드 결제액도 1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바가지 상술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외국인들은 ‘마음의 상처’만 입고 고국으로 돌아갈 게 뻔하다. 재방문은 기대하기도 어렵다. 관광 한국에 걸맞는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미지에 먹칠을 할 불편신고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