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절대 다수가 백신 맞으면 내년 봄까지 코로나 통제”

장영은 기자I 2021.08.25 09:12:51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백신 맞는 것”
“12세 미만 어린이용 백신 승인은 안전이 관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절대 다수(overwhelming majority)가 백신을 접종하면 내년 봄까지는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미국인 절대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내년 봄까지 코로나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사진= AFP)


파우치 소장은 23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우치 소장은 “안전하게 식당이나 극장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정상 복귀를 지속할 수 있는 면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인구 중 어느 정도가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는 아직 보건 전문가들에게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통제 여부는) 우리에게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파우치 소장이 언급한 ‘통제’는 집단 면역이 형성돼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NN의 의료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이 된다고 해도 입원을 하는 상태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아마 그것이 통제의 의미일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인원하지 않게 되면 바이러스는 천천히 갈 곳을 잃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으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인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승인 결정이 이르면 늦가을쯤 나올 수 있다며, 안전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성과 이득 사이의 관계를 따지는 데 몇달이 걸릴 수 있다”며 “늦가을, 초겨울까지 규제 당국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어쩌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은 이 연령대 어린이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파우치 소장은 “더 어린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이것(백신)이 효과적일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안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의 전망은 지난달 독립기념일에 코로나로부터 부분적인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이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코로나 사태 종료를 위해 앞으로도 반년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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