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외환시장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4일 원·달러 환율은 강(强)달러를 반영해 오를 전망이다.
환율을 결정 짓는 요인은 각 나라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시장 내 수급이 주요하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보다 미국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간밤 미국이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만큼 이제 서울외환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주목할 부분은 제조업 지표였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54.7로 전월 53.2는 물론 예상치 53.5를 웃돌았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점인 50을 넘기며 경기 확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강달러 여파에도 선행지표인 신규주문과 생산 모두 나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지표로 나타나자 이는 곧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8로 치솟으며 2002년 12월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207.3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203.50원 대비 3.75원 상승했다.
다만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과 중국 등의 제조업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 차이신 제조업지표 또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미국, 유로존 모두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들 국가의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우리나라 수출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일단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9000만달러로 수출은 물론 수입까지 늘었다. ‘불황형 흑자’ 논란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