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디아지오글로벌도 그렇고 우리(디아지오코리아)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밀레니얼 수요예측이나 속성을 많이 파악하려고 했다”며 현재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자신의 딸을 예로 들었다. 기성세대인 자신과 밀레니얼인 딸을 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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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스키 시장의 주요 고객은 조 대표가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이 아닌 기성세대다. 위스키는 국내에서 유흥주점 판매 비중이 80%대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다. 조 대표는 유흥주점과 기성세대로 상징되는 위스키 문화를 탈피하지 않고서는 장기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탈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밀레니얼과 새 음주문화에 관심을 두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대 후반까지 일본에서 위스키는 ‘나이 든 어른이 마시는 독한 술’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젊은 층도 즐기는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조 대표는 “일본과 한국 시장(대표이사)을 같이 맡고 있는데 일본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지만 한국 위스키 시장이 참고할 수 있는 곳”이라며 “80년대부터 20년간 침체를 겪던 일본에 위스키가 좋은 주류의 옵션으로 자리 잡은 건 위스키 고유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2935만 상자(1상자=9ℓ)가 판매되며 전성기를 누리던 일본 위스키 시장은 20년이 지난 2008년 834만 상자로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일본 최대 위스키 제조사인 ‘산토리 위스키’가 하이볼(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음용법)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마케팅에 성공, 20~30대를 중심으로 새 음주문화로 정착했다. 일본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 1463만 상자로 반전을 이뤘다. 반면 한국 시장은 2008년 286만 상자였던 출고량이 꾸준히 줄어 지난해 176만 상자로 38%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대중화된 와인처럼 위스키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켜 위기에서 탈출하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와인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서 몇 년산이니 어느 도시산이니 하는 이야기를 한다”며 200년 역사의 조니워커 브랜드를 거론한 뒤 “위스키의 특징과 정통성을 소비자들이 인지하도록 하고, 젊은 사람들이 위스키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건전한 음주문화에서 좋은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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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비위축 영향이 단기간 있겠지만 장기간이 되면 유흥업소의 진화과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위스키를)특정한 사람들이 많이 먹는 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건전하게 먹는 술로 만들겠다”며 “조니워커 등에서 새 음주문화를 접목하고 혁신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게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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