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자동차라는 제품을 통해 인간의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롤스로이스의 노력과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그리고 수준 높은 장인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전시회에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담으며 ‘완벽에 대한 갈망(Desire for Perfection)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장인정신, 기술적 혁신 그리고 섬세함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독특한 이미지의 구조물이 보인다. 형형색색의 가죽들이 나무에 말려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안내를 도와주는 직원이 곁에 서서 ‘이 구조물은 롤스로이스에 사용되는 우수한 품질의 가죽과 다채로운 염색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가죽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표면 처리와 균일한 염색이 돋보였다.
롤스로이스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우수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된다. 특히 가죽 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이 있는 것에는 ‘모기조차 서식하지 않는 고도, 나무 울타리 안’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 자란 A등급 황소의 가죽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에서 자란 황소의 가죽은 상처가 적기 때문에 가죽 고유의 질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균일한 염색이 가능하다.
전세계에서는 수 많은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롤스로이스의 존재감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진수이자 권위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존재감 때문일까? 롤스로이스는 전세계에 다양한 뉴스를 만드는 이슈 메이커이기도 하다.
통로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롤스로이스의 장인들이 만든 제품들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환희의 여신상은 물론 고급스럽게 세공된 금속 무늬 그리고 나무를 절개하고 그 안에 또 다른 질감의 나무를 채워 넣어 제작한 우드 패널,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만든 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공예품 맞은 편에는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호랑이와 공작으로 대표되는 생명체, 다이아몬드로 대표되는 금속 그리고 파도로 표현된 자연 등 다양한 이미지가 있었다. 롤스로이스는 언제 어디서나 그 모든 것들에게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특히 공작의 깃털에서 영감을 얻은 실내 인테리어 컬러 매치는 눈길을 끌었다. 보통 검은색에 민트, 혹은 녹색을 조합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인데 롤스로이스는 공작의 깃털에 영감을 얻어 보다 과감한 조합이라 할 수 있는 갈색에 녹색을 배열하는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의 호랑이 무늬의 가죽 처리나 파도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체 컬러 역시 인상적이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분위기의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는 색색의 돌들이 깔려 있고, 한쪽에는 후륜 서스펜션과 변속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멀리서는 장인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전시되어 있는 서스펜션과 변속기를 보았다. 직원은 “롤스로이스는 안락함과 최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해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했다”라며 “롤스로이스는 인간을 위해 마련된 최고의 기술을 반영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변속기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 직원은 “위성을 통해 주행하는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의 최적의 변속을 준비하는 기능”이라며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고 탑승자의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롤스로이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장인들의 손길. 한 켠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우드 패널의 형상이 돋보였는데 직원이 스크린을 누르자 우드 패널의 형상이 바뀌었다. 이에 “우드 패널을 제작할 때 아무런 나무를 쓰는 거이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문양과 패턴 등을 모두 고려하기 때문에 그 패널의 형태를 고르는 것을 형상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다른 행사처럼 이번 행사에서도 우드패널과 자수 그리고 페인팅을 하는 장인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무를 자르고 쪼개어 작은 틀에 채워 넣으면서 새로운 우드 패널을 제작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뉴욕의 도심, 달리는 듯한 역동적 포즈의 말 등 다양한 이미지를 모두 구현하는 점은 정말 대단했다.
작은 공간에 마련된 전시인 만큼 많은 요소들과 많은 장면을 보지 못하는 점은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롤스로이스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취재 일정도 있었고, 우리가 참가한 세션 이후의 일정이 있었던 만큼 오랜 시간 감상하지 못한 점은 내심 아쉬웠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완벽함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