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LG생건은 매출(1조3868억원)과 영업이익(1902억원) 모두 아모레퍼시픽을 앞질렀다. 당초 업계에선 3분기 메르스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생건의 약진엔 ‘생활용품’이 자리하고 있다. 샴푸, 트리트먼트 등 헤어 케어 부문은 중국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28%나 성장세를 보였고, 생활용품 온라인 매출도 26%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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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생활용품, 특히 헤어케어 시장 성장세는 무궁무진하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샴푸 시장 규모는 약 51조원으로 전년(2013년)보다 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29조원을 기록한 화장품 시장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태동기에 놓여 있어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그간 중국 생활용품계는 태국산이 주름잡았지만 이젠 한국산에 관심을 갖는 대륙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산 생활용품 수입은 전체의 23%로 한 해 사이 3배 가량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소득이 올라가고, 위생 관념과 미용 의식 등이 고취되면서 도시 지역의 20~30대를 중심으로 생활용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아직 농어촌 지역은 시장 변화가 저조하지만 그조차 잠재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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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생건의 한방 샴푸 ‘리엔’, 내추럴 샴푸 ‘오가니스트’ 등은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신제품이지만 LG생건이 중국에서 지난 2002년부터 전개했던 죽염 치약의 인기 덕에 채널 확대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수요가 한방원료나 자연주의 콘셉트의 생활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LG생건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생활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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