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효과가 컸다.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6만명으로 전년비 20.3% 급증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선이 37만명으로 8.3% 늘었고 유럽 노선도 15.1% 늘어 장거리 노선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여객수 증가에는 저가항공사와 외국항공사가 기여한 바가 크다. 지난달 국제선 운항횟수를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0.9%, 1.6% 증가한 반면 외항사와 저가항공사가 포함된 기타 항공사는 14.9% 늘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송은 1.8%, 10.7% 늘어 운항횟수를 크게 늘리지 않았는데도 실질적인 수송량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항공 화물 수송량 역시 늘었다. 7월 화물수송량은 21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같은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제선 이용객은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7월 하순부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던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은 이달 3일 하루동안 16만5453명이 이용해 개항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계 성수기 진입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여객수송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며 “올해 원화강세와 연휴일수 증가로 성수기 효과가 극대화돼 여객 수송의 한자리수 후반 성장이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화물 운송량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물운송은 4분기가 성수기인데 지금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선 화물운송이 전년대비 12.8%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8% 이상 하락했고 아시아나도 3.6% 가량 떨어지면서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는 모습이다.
송 센터장은 “3분기 이후 대규모 영업이익 확보와 재무 안정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국면인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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