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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스타가 들고 날 때마다 매니저도 떴다가 사라진다. 배우 분야에 비해 가수 분야에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방송사의 본고장인 여의도에서 3대 매니저로 꼽힌다면 가히 최고 수준이다. 가수 분야 ‘여의도 3대 매니저’로 꼽히는 그들의 말로 매니저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봤다.
▲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 “가수 출신 제작자보다 매니저 출신 제작자가 더 객관적”
“연예인 출신 제작자들은 좀더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기획을 한다. 매니저 출신들은 좀더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이중엽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울림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건 2003년. 현재 소속된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와 밴드 넬의 위상은 이 대표의 매니지먼트 능력을 대변한다.
이 대표는 애초 연기자를 꿈꿨다. 1993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기자 오디션을 보러 무작정 상경했지만 벽에 부딪쳤다. 막노동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악기설치업체에 취직, 공연을 따라다니면서 이승환의 매니저와 가까워진 게 매니저가 된 계기였다. 이승환·더 클래식·장필순·한동준·유희열·김장훈·이소라·오션 등의 매니저를 했고 에픽하이와 김동률·강균성 등을 시작으로 제작자로 발돋움했다.
사생활은 꿈도 못 꿨다. 약속이 있어도 연예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먼저 처리해야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습관 때문에 요즘도 약속을 잘 못 잡는다. 당일날 번개하듯 ‘지금 뭐하냐’며 약속을 잡는다”며 웃었다. 그런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니저로서 느끼는 희열이 더 컸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벌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무대 위 자신의 가수가 관객들의 성원을 받으면 스트레스는 한순간에 녹았고 오히려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주는 직업이라는 게 매니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성공했을 때 희열과 보상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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