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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급성장 하는 中내수시장 '한류바람 분다'

양효석 기자I 2013.03.10 17:53:08

항저우 대형쇼핑몰, 韓 테마로 꾸려져
의류·카페·식당·성형외과까지 입점
中 CEO 직접 나서 한국입점업체 소싱

[항저우=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 도시 거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 3위인 저장성(浙江省) 성도 항저우(杭州). 항저우에서도 빈장(濱江)은 상하이(上海) 푸동지구 만큼 도시개발이 이뤄진 지역이다. 이곳에 한국을 테마로 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다.

중국 유수의 부동산 개발상이자 애니메이션 기업 중난(中南)그룹이 최근 오픈한 중난쇼핑센터에 들어서자 자사 특색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과 함께 한국 관련 업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 프렌차이즈 카페 아이스빈(icebean), 상하이에 본점을 둔 한국식품 전문점 1004마트, 부산 노블레스 성형외과가 운영하는 노블차이나를 비롯해 한국 의류매장과 한식당이 영업 중이다.

중난그룹이 한국을 테마로 쇼핑몰을 꾸린 이유는 한류(韓流)가 주는 이미지가 주효했다. 한국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식품을 사먹고 옷을 입고, 한국 연예인처럼 예뻐지고자 하는 중국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중난쇼핑센터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등 젊은 고소득 소비계층이 많아 한국 테마 쇼핑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동천 1004마트 주임은 “쇼핑몰이 위치한 지역 특성상 소비자의 90%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주로 퇴근시간대 집중적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기품목은 김치, 우유, 김, 과자, 샴푸 등 다양하다”면서 “수입품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지만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1004마트는 2006년 상하이에 문을 연 뒤 베이징, 항저우 등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매장은 500~1000㎡(약 151~302평) 규모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중간 크기다.

아이스빈은 오픈 2개월 만에 대박 신화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로 입점했지만 중국인 반응이 좋아 2·3호점 오픈을 계획중이다. 최근 중국인도 식사후 차 대신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한국 성형외과 인기는 몇해 전부터 있어 왔다. 노블차이나는 수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간단한 성형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대형수술은 환자를 부산에 보낸다.

중난쇼핑센터가 한국업체 유치로 성공 가능성을 보이자 부동산 개발업체 즈디(置地)그룹도 오는 5월 오픈할 쇼핑센터 브릿지워터 몰(Bridge Water Mall)에 한국상점 유치를 추진중이다.

이재령 코트라 항저우무역관장은 “중난그룹은 CEO가 직접 나서 한국 입점업체를 찾아다녔을 정도이고 즈디그룹 쇼핑몰도 입점시킬 한국업체 추천 의뢰가 들어왔다”며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 유치로 한국상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은 항저우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이젠 단순히 명품만 진열한다고 팔리는 시대는 지났으며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테마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핑몰에 한국업체가 동시 입점하면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항저우 소재 중난쇼핑센터 내부 전경
중국 항저우 소재 중난쇼핑센터에 한국 성형외과가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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