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해외건설협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실적 1위는 105억 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수주처를 다변화한 게 주효했다. 현대건설의 비중동 수주비율은 2010년 34%에서 2011년 74%, 지난해 61%였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건설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들 건설사들도 2010년에는 주로 중동에서 수주했지만 이후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국가들로 해외수주 영토를 넓혔다. 특히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작년에 비중동 비중을 큰 폭으로 늘렸다. 대우건설은 2011년 31%에서 지난해 83%로, 삼성물산은 같은 기간 35%에서 78%로 확대했다.
채상욱 LI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그동안 해외수주 절반 이상을 중동지역에서 하다가 2011년부터 비중동지역으로 옮기자 다른 건설사들도 뒤따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비중동 중심의 수주흐름은 중동지역의 발주가 줄어든 탓이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의 건설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비중동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동과 플랜트 중심의 수주패턴을 바꿔야 해외수주의 양적·질적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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