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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타개..제약사 일반의약품 시장 기웃거리는 이유

천승현 기자I 2012.10.08 10:29:25

일반약 허가수 급증..전년비 32%↑
실적부진 타개 고육책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제약업체들의 일반의약품 시장 공략이 거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다양한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 리뉴얼, 제도 변화에 따른 신규 시장 개척 등을 통한 일반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받은 일반약은 314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9%나 늘었다.

전문의약품 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공백을 일반약으로 메우려는 고육책이다. 최근 몇년간 강화된 리베이트 감시, 올해 초 단행된 일괄 약가인하 등의 여파로 대다수 제약사들의 매출은 예년에 비해 정체를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허가받은 주요 일반약을 살펴보면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신제품과 기존 제품을 리뉴얼한 제품이 많다.

동화약품(000020)은 감기약 ‘판콜정’을 마시는 제품으로 변형한 ‘판콜디내복액’을 허가받았다. 이 회사는 여성층을 겨냥한 활명수 ‘미인활명수액’의 출시 채비도 갖춘 상태다.

최근 종근당(001630)도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 ‘펜잘레이디정’을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또한 ‘펜잘큐’에서 카페인을 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소염진통제 ‘펜잘티’를 지난달 허가받기도 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진통제는 ‘타이레놀’이 대표 제품이다.

안국약품(001540)은 1980년대 해태타이거즈 선동열 투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유명세를 탔던 진해거담제 ‘투수코친시럽’을 리뉴얼한 ‘투수코친에스시럽’과 ‘투수코친에프시럽’을 최근 허가받고 발매를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000230)은 간장약 우루사의 주요 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 등을 함유한 새로운 아로나민 시리즈 ‘아로나민프라임정’을 허가받았다. 일동제약은 정장제 ‘비오비타’를 씹어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비오비타큐츄어블정’도 발매할 예정이다. 제도 변화를 대비한 시장 공략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올해 들어 한미약품, 일동제약, 삼천당제약, 휴온스, 유니메드제약, 국제약품 등이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안과용제를 무더기로 허가받았다.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 제품은 보건당국의 의약품 재분류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인공눈물 용도로는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된다. 인공눈물의 약국 판매 허용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사들의 활발한 일반약 시장 침투 움직임이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반약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 기관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일반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2003년 26.8%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반약 시장 규모는 2003년 1조6280억원에서 지난해 1조9560억원으로 8년새 불과 2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약 시장 규모는 4조4390억원에서 11조865억원으로 167.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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