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유시민 "안철수, 새누리당에 도움"

김진우 기자I 2012.04.06 11:16:5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최근 강연에서 "세력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찍어라"하고 발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원장의 발언이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략에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이 야권에 도움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안된다"면서 "요 며칠간의 말씀은 새누리당쪽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발언들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세력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찍어라, 그렇게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우리 유권자들이 뭐라고 이해하겠나"면서 "야권 입장에서는 대립이나 투쟁을 선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나 민주주의의 파괴 이런 것들을 비판하고 대한민국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것들을 세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그런 것을 피해 나가기 위해서 `앞으로 이렇게 하겠습니다`, `미래를 보고 갑시다` 이런 식으로 지난 잘못을 감추고 거짓말하고 나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적인 수사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마는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통합당에 참여하지 않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 정치가 17대에는 민주당이 다수였고, 18대에는 새누리당이 다수인데, 서로 당만 다수당이 바뀌었지만 정치가 본질적으로 좋아진 건 없다"며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려면 진보당이 좀 교섭단체 가지고 새롭게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저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정부 때 일을 했는데 잘한 일도 없진 않지만, 비정규직 문제나 양극화나 이런 서민복지 문제에서 부족함이 많아서, 그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도 있다"며 "진보 정당에서 하는 것이 그런 마음을 푸는데 낫다는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이 목표라고 설명한 뒤 "(지역구와 비례) 반반쯤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추세를 보면 당 정당투표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서 한 10번까지는 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본다"며 "지금 추세라면 12번까지는 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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