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아 떠나는 ''러브 스토리 별빛열차''

조선일보 기자I 2008.12.12 12:00:00

''인천 방문의 해'' 기차여행 이벤트
지난달 29일 시작… 내년 9월 말까지 31회 운행 예정
카드 점 보기·프러포즈·DJ박스·라이브 공연 등…
차이나타운서 자장면 발상지·삼국지 벽화 거리 산책

[조선일보 제공] 열차에서 즐기는 라이브 음악, 장미꽃에 사랑을 담은 프러포즈, 낭만이 있는 차이나타운 산책….

인천관광공사와 ㈜코레일투어서비스가 내년도 '인천 방문의 해'를 맞아 '러브 스토리 별빛열차'라는 이름의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운행을 시작한 '별빛열차'는 전용 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해 경인전철 인천역까지 오가면서 열차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인천역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며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내년 9월 말까지 모두 31회 운행하며, 여행 시간은 오후 7시30분~10시30분이다. 이번 달의 경우 20, 24, 26, 29, 30일에 운행한다. 운행 일자 확인과 예약은 ㈜코레일투어서비스 홈페이지나 전화(1544-7786)로 할 수 있다. 1인 3만5000원. 문의 (032)220-5063

◆열차 안의 다양한 재미

서울역 대합실 2층 코레일투어서비스 서울역점 앞에 모이면서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오후 7시30분 서울역 출발. 전용 열차는 좌석 60석에 예쁜 실내장식과 조명을 갖춘 객차 6량과 식당칸 1량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식당칸은 '카드(타로)로 점 보기' 등 이벤트 장소로만 사용되고 음식은 팔지 않는다. 열차를 타면 은은히 때로는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속에서 승무원이 예쁜 장미꽃을 건네준다. 이 꽃을 함께 온 사람, 특히 연인에게 주며 프러포즈하라는 뜻이다.

객차 중 1량에는 옛 음악다방을 생각하게 해주는 'DJ 박스'가 있어 신청곡을 받고, 사연도 소개해 준다. 사연이 소개된 사람에게는 카드로 점을 볼 수 있는 상품권 등을 선물로 준다. 이 박스 앞에서는 20~30여 분씩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주로 1970~80년대 노래를 들려준다. 다른 객차에서는 앞뒤에 달린 모니터로 이 공연을 보며 즐길 수 있다.

틈틈이 승무원들이 객차를 돌아다니며 풍선으로 강아지나 꽃 등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선물한다. 식사 대신 2명에 1병씩 와인을 주고, 간단한 다과를 간식으로 제공한다.

▲ 지난달 29일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별빛열차’승객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제공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즐길 것이 많다. 그 자체가 국내에 단 하나뿐인 '공인된' 차이나타운이라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인천역 대합실 밖으로 나오면 길 바로 건너편이 차이나타운이다. 중국 여자들이 입는 치파오(旗袍), 손으로 면을 뽑아 만든 옛날식 자장면, 중국사람들이 명절 때 먹는 월병(月餠), 텅 빈 속에 꿀이나 설탕이 조금 들어 있는 공갈빵…. 볼거리도 많다. 국내 자장면 발상지로 알려진 옛 '공화춘' 건물, 타일 수천 장을 이용해 135m 길이에 '적벽대전' 등 삼국지의 여러 장면들을 그려 넣은 벽화 거리가 대표적이다. 이곳과 연결된 자유공원은 국내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산책하기 좋다. 이런 곳을 즐기기에 1시간은 너무 짧을 정도다.

인천관광공사 한현옥 마케팅운영팀장은 "지난달 29일 첫 여행 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55.9%가 '만족한다', 26%가 '보통'이라고 답했다"며 "차이나타운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반응이 많아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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