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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삼성사태 `촉각`.."국가경제 해칠수도"

김윤경 기자I 2007.11.28 10:15:55

WSJ, 삼성전자 등 그룹株 부담 `우려`
FT "삼성 GDP 17% 해당..외국인 투자 끊길까 걱정"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비자금 로비와 분식회계 혐의 등 이른바 `삼성 사태`로 삼성그룹 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 경제도 해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진단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했고, 이에 따라 삼성그룹  본사 및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이건희 회장 등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미지 타격 적잖을 듯
 
WSJ은 28일 "그동안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만 걱정하면 됐던 삼성전자(005930)가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삼성그룹 주(株) 전체가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는 현황을 짚었다.

노 대통령이 `삼성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한 27일 삼성그룹 주 15개 가운데 13개 주가가 미끄러졌다. 삼성전자만도 4.3%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삼성 계열사 및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 입장도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실 D램 가격 반등 시점도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 더딘 편이라 부담이 적잖은 상황. 애널리스트들 일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순익이 내년 1분기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투자 감축도 우려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6조84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안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삼성전자측은 밝히고 있다. 
 
◇"삼성 매출만도 GDP 17%..경영권 구도 변화 관심"

FT는 60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의 매출이 1600억달러에 이르며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삼성이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을 부패했다고 인식하면서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해 관계를 끓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한 신문 사설을 인용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등 6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 규명 국민운동` 등 시민 단체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얘기다. 
 
한 전문가는 "삼성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통제할지, 그리고 경영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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