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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아파트 거품 안꺼진다"-企銀

홍정민 기자I 2005.06.21 11:11:38

중대형 아파트가격 추가상승할 것

[edaily 홍정민기자] 강남 등 최근 급등하고 있는 일부지역 아파트 가격의 거품 가능성이 가격 급등기였던 2~3년전에 비해 높아졌지만 거품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부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태근 기업은행 기은 연구소 연구위원은 21일 발간한 `금융경제브리프`에서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버블로 볼 수 있지만 거품이 당장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아파트 공급확대가 아닌 수요억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강남, 분당, 용인 지역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계획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로 단기 부동(浮動)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절한 대안 투자처가 없을 경우 이들 자금이 언제라도 부동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부의 부동산 가격 상승 해소 대책 마련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초 주택거래신고지역의 일부 해제, 서울시의 재건축 관련 규제의 탄력적 운용추진 등으로 부동산 정책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면서 "내년부터 서울시의 고밀도 아파트 지구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등 앞으로도 각종 개발호재가 많기 때문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언제라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을 통한 주택공급확대의 경우 궁극적으로는 주택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개발초기에는 오히려 해당 지역의 주택 및 토지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또 소득 증가와 주택보급률 상승으로 강남 등 일부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남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편 최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간 비율과 배당할인모형(DDM)을 통해 추산한 실제가격과 이론가격간 격차를 근거로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아파트가격 급등기였던 지난 2002~2003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가격에 대한 매매가격의 비율은 지난 2002년 주택가격 급등과 함께 빠르게 상승했다"면서 "특히 강남의 경우 지난 6월 기준으로 이 비율이 235%를 기록,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배당할인모형(DDM)에 따르면 일부지역의 버블이 2003년 가격 급등기보다 심화, 최근 가격 급등이 버블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힌 뒤 "분당지역의 경우 지난 6월 현재 평당 아파트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버블 정도가 가격 급등기인 2003년 최고치에 비해 약 22%, 강남은 약 9% 가량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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