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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CEO 후보자가 지난 4일 KT 그룹 대표이사(CEO) 후보자로 선임된 뒤 2주째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본부별로 업무를 보고하고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다. KT 업무를 살필 뿐 아니라 사람도 평가해 임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KT 안팎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주 주요 사업부서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경영기획부문 산하 본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보고 순서는 CEO지원담당이 조율하고 있다.
보고는 별도의 집무실을 두지 않고 광화문 등에 있는 KT 사옥 접견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보고가 아니라 토론과 함께 김 후보자에 대한 질문 기회도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보고라기보다는 각 본부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들었다. 김영섭 후보자가 ‘내게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라’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KT에서 CEO가 바뀔 때 이번처럼 별도 인수팀 없이 보고가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50여명 규모의 인수팀을, 황창규 전 회장도 10명 내외로 꾸렸다. 주로 KT에서 근무하는 상무(보)급 이하 직원이 파견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김영섭 후보자는 KT 경영 방향과 새로운 비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의 면담 신청도 “대표이사 확정이전 후보자와 주주 간 면담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다만, 그가 KT 사내이사 후보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추천한 것은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 60% 이상 찬성을 얻어 CEO로 선임되면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공백에 검찰 수사 등으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고, 생성형AI 글로벌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2년 7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인사와 조직 개편의 폭은 물론, 김영섭 KT호가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을 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