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해 내놓은 결과(응답률 62%·372개사)를 보면, 8월 종합경기 BSI는 93.5를 기록했다. 전경련 BSI는 기준선(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종합경기 BSI가 기준선을 밑돈 건 작년 4월(99.1) 이후 17개월째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 업종이 전무한 가운데 식음료, 의약품, 전자·통신장비 3개 업종만이 기준선 100에 걸쳤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00.0) BSI는 2022년 9월(117.6)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회복했다. 금속 및 금속제품(82.1), 비금속 소재 및 제품(83.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 목재·가구(85.7), 섬유·의복(92.3),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9), 석유·정제·화학(96.4)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정보통신(105.9) 등 2개 업종이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전기·가스·수도는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운수 및 창고(85.2), 도·소매(90.7), 건설(93.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93.3)는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수(95.3), 수출(93.5), 투자(94.4) 등 성장을 견인할 주요 부문들은 지난해 7월부터 14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매출 둔화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을 과감히 추진하고 노동시장 개혁과 세제 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