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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겐 긴 8차선…비상등 켜지더니 일어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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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I 2021.11.11 09:46:2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운전자들이 왕복 8차로에 있는 횡단보도를 제시간에 건너지 못한 할머니를 가만히 기다려준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과 SBS ‘맨인블랙박스’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맨인블박’에는 ‘난 아직도 두 눈을 의심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8차선 도로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걸음 한 걸음 떼어놓기가 힘겨워 보이는 노인은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절반도 건너지 못했다.

할머니를 보지 못한 차가 갑자기 출발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중앙선 근처에서 다음 초록불 신호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

그러나 차주들은 경적을 울리지 않고 비상 깜빡이를 켠 뒤 노인이 끝까지 횡단보도를 건널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반려견도 횡단보도에서 보폭을 맞춰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맨인블박’에 올라온 영상 중 한 장면.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차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비상등을 켰다. 한 시민과 배달 운전 기사(빨간색 원)는 할머니를 지켜보다가 다 건너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사진=유튜브 채널 ‘맨인블박’ 캡처)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맨인블박’에 올라온 영상 중 한 장면.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할머니(빨간색 원)는 중앙선도 건너지 못했다. 역광 등으로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지켜봤고, 운전자들은 비상등(노란색 원)을 켰다. (사진=유튜브 채널 ‘맨인블박’ 캡처)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는 “당시 옆 차도 마찬가지고 차들이 출발을 안했다”며 “왼쪽을 보니 할머니가 걷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위험해 보여) ‘내려서 할머니를 부축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그때 강아지가 와서 할머니랑 걷더라”고 했다.

모두의 배려로 다행히 할머니는 사고 없이 길을 건널 수 있었고, 그제야 차들과 운전기사, 시민들은 자리를 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 “참 많은 생각을 하는 모습이네” “모든 운전자분이 비상깜빡이을 켜고 기다려주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강아지랑 행복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결과 우리나라 고령자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8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7.9명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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