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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우주자원 활용 나선다…정부 출연연과 ‘맞손’

박순엽 기자I 2021.09.09 09:28:36

우주서 물자 생산하는 ‘ISRU 기술 확보’ 목표
지질연·항우연 등 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참여
“한화 투자·출연연 기술 지원으로 격차 좁힐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6개 정부출연 연구소(출연연)와 손을 맞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백악기룸에서 정부 출연연과 ‘우주 ISRU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우주기업 중 정부 출연연과 ISRU 관련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식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김병석 한국건설기술 연구원장,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김광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직무대행,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 6개 정부 출연연 원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우주 ISRU는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행성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시설이나 시스템을 말한다. 주로 물, 산소, 태양전지,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한다. 지구에서 우주로 조달하는 자원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ISRU 기술은 향후 우주 현지에서 적용되는 핵심 기술로 우주 개발이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같은 국제 ISRU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우주 산업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30년까지 달에 지속 가능한 유인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12개 국가가 약정했다.

이번 협약은 △ISRU 관련 아르테미스 등과 같은 탐사 프로그램 참여 협력 △유용자원 추출 시연 탑재체 개발에 기관별 전문영역 협력 △달·화성 ISRU 초기·장기 플랜트 구축 협력 등을 담고 있다. 협약은 서명 후 10년간 유효하며 각 당사자의 서면 합의에 따라 1년씩 연장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정부 출연연과 우주 ISRU 기술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체계 수립을 통해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산업을 적극적으로 선도할 계획이다. 이에 선제 투자, 정부 정책, 미래 과제 등에도 협력해 우주 산업 네트워크 플랫폼 강화와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아르테미스 협정과 국내 달 착륙선 계획 등을 계기로 국내외 달 탐사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달 자원 추출을 위한 기술개발 기획과제를 먼저 진행해 국내 ISRU 개발 중장기 로드맵과 구체적 시행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정부 출연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우주 ISRU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글로벌 선도 업체들과는 격차가 있지만, 앞으로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와 정부 출연연이 보유한 우주 관련 자원, 기술 지원이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6개 정부출연 연구소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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