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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경기 위축 탓"…대기업 기부금 작년보다 9% 줄었다

신민준 기자I 2020.12.02 08:53:21

2일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년 1~3분기 기부금 현황 분석
공기업 제외 3분기 누적 기부금 1조1253억원…247곳 중 115곳 기부금 감소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대기업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집행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 중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005930)였다.

◇한전 등 공기업 10곳 제외하면 기부금 축소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7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3502억원)보다 26.6%(3595억원) 늘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10곳의 기부금이 포함된 수치로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집행한 출연금이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 10곳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5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0억원(415.1%) 확대됐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총 기부금 증가액(359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공기업을 제외한 247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조1253억원으로 전년보다 9%(1114억원) 축소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32곳의 기부금이 5779억원으로 40.2%(1656억 원) 증가했다. 반면 115곳의 기부금은 5474억 원으로 33.6%(2770억원) 줄며 전체 기부금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석유화학 등 9개 업종의 기부금(7003억원)이 전년 대비 20.8%(1836억 원) 줄었다. 통신업종 기부금(276억원)이 전년과 비교해 67.4%(571억원) 감소하며 축소액이 가장 컸다. △석유화학(마이너스(-)501억 원, 36.8% 감소) △IT전기전자(-394억 원, 11.3% 감소) △은행(-225억 원, 12% 감소) △유통(-77억 원, 14.9%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과 서비스, 자동차·부품업종 등 12개 업종의 3분기 누적 기부금(4250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20.5%(722억 원) 늘었다. 생활용품업종 기부금이 지난해 대비 45%(211억원) 증가한 681억원으로 확대액이 가장 컸다. △서비스(144억원, 41.3%증가) △자동차·부품(119억 원, 17%증가) △건설 및 건자재(81억원, 16.2%증가) △조선·기계·설비(63억원, 12.3%증가) 순이었다.

◇LG생활건강, 기부금 가장 많이 증가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051900)의 기부금(593억원)이 258억 원(77.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국민은행(186억원, 49.6% 증가) △SK하이닉스(000660)(138억원, 31.9% 증가) △SK(117억원, 85.5% 증가) △쌍용양회공업(100억원, 396.2% 증가)이 증가액 상위에 올랐다.

반면 KT(030200)의 기부금(163억원)은 전년대비 527억원(76.4%) 줄어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478억 원, 16.7% 감소) △SK이노베이션(096770)(-351억 원, 98.9% 감소) △하나은행(-315억 원, 38.7% 감소) △LS전선(-103억 원, 93.2% 감소)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삼성전자가 239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6.7%(478억원) 줄었지만 연간 기준 2018년(3103억원)과 2019년(3577억원) 모두 3000억원 이상 기부한 선례가 있어 연말 기부금 확대로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593억원) △SK하이닉스(569억원) △국민은행(560억원) △하나은행(499억원) △현대자동차(005380)(459억원) △GS칼텍스(329억 원) △SK(034730)(254억원) △포스코(005490)(248억 원) △부산은행(214억원)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하나금융지주(2.43%) △쌍용양회공업(1.2%) △부산은행(1.05%) △LG생활건강(1.03%) 등 총 4개 기업이 1% 이상을 나타냈다. 전년에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SK이노베이션(1.36%) △엔씨소프트(1.02%) 두 곳이었다.

반면 STX와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0원이었다. △서울도시가스(185만원) △덕양산업(200만원) △동원시스템즈(236만원) △파워로직스(250만원) △애경유화(478만원) △에스에이엠티(481만원) △세아창원특수강(500만원) △엠씨넥스(540만원) △KTcs(905만원) 등은 기부금이 1000만 원 미만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도 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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