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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북·미 정상회담의 날, 원·달러 환율은

김정현 기자I 2018.06.12 08:47:48

11일 역외 NDF 1075.5/1075.9원…2.00원↑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머물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9시4분(한국시간 오후 10시4분) 전용차를 타고 호텔을 떠나 싱가포르의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의 대표적 관광명소를 차례로 둘러봤다. 사진은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에서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이동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2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빅 이벤트’인 북·미 정상회담이 이날 개최되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원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이날 장 마감 때까지 회담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 심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ECB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의 구체적 일정과 내용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럽, 미국 등 각국의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확실성이 곳곳에 잠재해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다음날인 13일 지방선거로 인해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다는 점도 경계 요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대내외적인 변동성을 환율에 반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라서다. 시장 참가자들이 불확실성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할 요인들이 모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환율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소폭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 회담이 원화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역외시장의 반응이다. 북·미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오후 5시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5.20원)와 비교해 2.0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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