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천호선 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이 운동권 정당에 대한 심판을 해달라며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정의당은 나쁜 의미의 운동권정당을 이미 벗어났다”고 반박했다.
천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의 총선용, 공격용 구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위원장은 “우리는 80년대 운동이 민주주의와 남북평화 노선에 대한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면서도 “운동권정당이라고 얘기할 때 국민이나 시민이 지지하기에 불편하거나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못했던 점들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이 같은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정의당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최근 정당공천과정에서 아무런 잡음 없이 비례 순서를 정하고 지역구 후보를 정했다”며 “또 정책공약도 가장 탄탄히 내세웠다는 평가를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 10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의 체감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천 위원장은 “작은 정당이라고 해서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진보정치가 시대에 맞게 자기혁신을 하는데 너무 늦어졌는데 정의당은 3년 반 전에 새롭게 시작했다”며 “지금은 진보의 가치를 이으면서도 누구나 함께할 수 있고 흔쾌히 지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런 점이 최근 부각되면서 정당지지율 역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천 위원장은 “제3당이 필요하다는 뜻은 분명히 공감하지만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제시하는 것에 대해 저희는 신뢰할 수 없고 그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당을 시작했고 국민의당 후보 대다수가 더민주 또는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기호가 3번이라고 해서 제3당이 아니라 제3의 비전, 제3의 사람, 제3의 정치문화를 보여줘야 (제3당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정의당의 예상 의석수를 7석에서 12석 사이로 예상했다. 그는 “노회찬(경남 창원성산)·심상정(경기 고양갑)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할 텐데 아직은 위험할 수 있다”며 “기타 지역에서 한 세 군데 정도 당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구에서 3석, 정당투표에서 10%를 넘기면 비례대표 5석은 확보가 가능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