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롯데삼강(002270) 대표(사진)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항저우(抗州)에서 파스퇴르 분유 ‘그랑노블’의 중국 수출계약 후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올해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롯데삼강은 지난 2009년 롯데쇼핑 식품사업본부, 2011년 8월 파스퇴르유업, 11월 유지가공업체 웰가, 2012년 8월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합병했고 올 1월에는 롯데햄까지 합쳐 그룹내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했다”면서 “이제는 빙과를 떠올리는 롯데삼강이란 사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1조70억원을 올려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1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중국 시장개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국과 수출계약을 맺은 그랑노블을 시작으로 앞으로 유가공 제품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며 “커피, 바나나·딸기맛우유 등 중국인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가공제품 수출을 위해 TPA330(프라즈마팩) 포장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강조했다.
TPA330은 330㎖ 용량의 무균 종이 용기로 실온 보관이 6개월 가량 가능해 종전보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장점이 있다. 또한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커피음료 등이 310㎖인데 반해 용량도 더 크고 윗부분에 뚜껑(드림캡)이 있어 휴대성과 디자인도 효율적이다. 롯데삼강은 오는 7월경 TPA330 포장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 유통기한이 중요한 만큼 이 용기를 채택하면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만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홍보, 마케팅비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면서 “중국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삼강은 이날 중국 항저우 소재 저장농즈(浙江農資)그룹과 분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저장농즈그룹은 향후 5년간 2억달러 규모의 분유를 수입 판매해 시장점유율 4%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 체결에는 KOTRA 항저우무역관과 국내 중견수출기업 YNS글로벌이 협력했다. 현재 중국 분유시장은 연간 500억위안(9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수입 브랜드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미국산 엔파밀(Enfamil)이 25%, 호주산 와이어스(Wyeth)(20%), 네덜란드산 듀맥스(Dumex)(12%) 등 3개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연이어 터진 중국산 분유 유해물질 사건으로 수입 분유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제품이 비쌀수록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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