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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탈출..IT벤처들의 톡톡 튀는 마케팅

이유미 기자I 2012.10.30 10:15:00

자금력 부족한 벤처..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효과
티저영상 제작..해외컨퍼런스 참여, 제휴도 활발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얼마전 인터넷에서는 ‘스타트업 성공의 비밀, 22500법칙’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동영상 내용은 숫자 ‘2만 2500’과 연관된 벤처 이야기다. 성공한 벤처 스타트업 초기 평균 창업 비용은 2만 2500달러, 첫 사무실의 넓이도 225제곱미터(68평), 트위터의 초기목표 사용자수는 2만 5000명 등. 영어 나래이션이 곁들여져 마치 해외에서 발표된 ‘22500 이론’을 소개하는 듯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입소문 애플리케이션 ‘불레틴’을 소개하기 위해 아블라컴퍼니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티저영상이었다. 한 사람이 친근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의 수가 150명, 불레틴을 통해 소문을 내면 지인의 지인까지 전파되므로 150x150, 즉 2만 2500명에게 퍼져나간다는 서비스의 특징을 재미있게 영상으로 표현했다. 제작비용은 0원.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형편이 녹록치 않은 IT벤처들의 체감도는 더 크다. 하지만 기발함과 발빠름은 벤처만의 경쟁력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벤처회사인만큼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는 단순히 노출형 홍보 대신 기발함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

해외를 공략하는 벤처들도 있다. 커플 전용 앱 ‘비트윈’을 서비스하는 VCNC와 전자책 플랫폼을 개발하는 ‘모글루’는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컨퍼런스와 경진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를 쌓고, 해외 매체에도 노출될 수 있는 1석2조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윈은 지난 5월 세계적인 IT전문매체 더 넥스트 웹(TNW)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랠리 2012’에서 ‘최고의 모바일 앱’으로 선정됐다. 당시 외국 스타트업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프랑스와 핀란드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중국 ‘모바일컨퍼런스 GMIC’와 싱가포르 ‘2012 에셜론스타트업’에서 각각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모글루는 지난 2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에서 최종 입상했다. 또한 이달에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도 참가했다. 실제로 모글루에서 개발한 ‘모글루 빌더’의 베타 테스터의 90%가 해외 이용자들이며 국내 언론보다 해외 언론이 관심이 높다.

제휴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 ‘이음’은 온라인 만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마케팅을 함께 했다. ‘카페베네’와 손잡고 카페베네 회원들에게 이음 일주일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하거나 ‘월드DJ페스티벌’, ‘지산록페스티벌’ 등에 미팅 프로그램 부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제휴 마케팅은 광고비를 따로 내지 않고 집행비만 우리가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게 든다”며 “또한 제휴 브랜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참여형 마케팅이기 때문에 고객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벤처회사들이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이미나 아블라컴퍼니 홍보이사는 “대부분의 벤처들은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마케팅 홍보 예산이 거의 제로”라며 “내부 자체 역량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야 해 다른 기업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일반적인 홍보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거나 실험적인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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