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이른바 `일제고사`가 12일 대체로 잠잠한 분위기 속에서 시행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국 교육청이 모두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예년에 비해 소란이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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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도입 4년째를 맞은 올해는 초등학생 평가 교과 수가 5개 과목에서 3개로 줄었고, 이틀에 걸쳐 치르던 시험도 하루로 단축됐다.
성적은 종전에 4단계 성취 수준으로 통지됐던 것이 올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한 개별 학생들의 위치 정보와 교과 영역별 상세정보 등도 추가 고지된다. 평가 결과는 9월 중 학생들에게 통지될 예정이다.
앞서 교과부는 시험 거부 움직임과 관련해 별도 대체 프로그램이나 체험학습을 시행하면 `무단결석` 혹은 `무단결과`로 처리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냈다. 다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사유로 학교장의 허락이 있을 경우에는 `기타결석` 처리도 가능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청소년 인권단체, 학부모 단체 등은 일제고사 전면 폐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 전교조 회원들은 수일 전부터 교육청 앞에서 팻말을 들고 목청을 높인 데 이어 시험 당일인 12일에도 기자회견과 서울 과학관 체험학습 등을 마련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 성적 공개로 인해 나타나는 전국적인 학교와 지역 간 서열화 부작용을 지적하며 기초학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일제고사 시행 과정에서 빚어진 일부 학교들의 상품권 지급 등과 관련해 `경쟁교육의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