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이재오, 이주호, 신재민, 박재완 등 측근 기용
경제·외교안보팀 유임..경제·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듯
국토해양부·환경부 장관 유임은 `4대강 사업` 의지 표현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번 내각개편의 화두는 세대교체와 소통·통합 그리고 친정체제 구축으로 정리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39년만의 40대 총리 발탁과 함께 친박계 대표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해 이미 예고한 대로 세대교체와 소통·통합이라는 코드를 구현했다. 국무위원 평균재산도 대폭 줄어 친서민 이미지 부각을 위해 애쓴 흔적도 보인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에 이어 최측근들을 대거 내각에 포진시켜 집권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기조의 흔들림없는 추진과 함께 국정 장악력 유지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경제팀과 외교안보라인의 유임은 기존 경제정책과 대북·외교정책 노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 40대 총리 발탁..세대교체와 소통·통합에 `방점`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40대 총리의 발탁이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42세에 경상남도 도지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풍부한 지방자치단체 행정경험은 물론 젊은 패기와 진취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또 청년세대와의 소통과 교감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부여된 가장 큰 임무가 세종시였다면 김 후보자의 경우 소통과 통합에 가장 큰 방점이 찍혀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과정에서 김 후보자를 직접 만나 총리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대표적인 친박계로 꼽히는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은 당내 소통을 위한 상징적인 인사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당초 입각 요청을 거절했으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설득에 나서 승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 2, 3기 통틀어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인물을 가장 포진한 것 역시 당정청간 소통·화합을 위한 인사에 해당된다.
아울러 이번 개각으로 총리와 국무위원의 평균재산이 26억6000만원에서 14억7000만원으로 12억원이나 줄어든 것은 강부자 내각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서민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 최측근 배치로 청와대 이어 내각도 친정체제
외형상 세대교체와 소통·통합, 친서민 코드를 부각시키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최측근들을 대거 배치해 집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 유지에 크게 신경 쓴 대목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재오 의원을 곧바로 특임장관으로 투입해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당정청 및 야당과의 가교 역할을 맡긴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주호, 신재민 등 현 정부의 실세차관이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장관으로 승진시킨 대목 역시 업무의 연속성을 기해 교육분야를 비롯한 개혁과제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를 제외한 경제팀과 외교안보라인의 유임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외형적으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경제팀의 유임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성공적인 극복에 따른 평가와 함께 지난 7.28 재보선 민심에서 확인된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라인의 유임 역시 `천안함 외교전`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대북·외교정책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특히 장수장관으로 꼽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유임은 4대강 사업의 흔들림없는 추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3기 내각은 시대적 요구인 사회적 갈등 치유와 국민통합에 앞장서면서 국정개혁 및 주요 국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을 더욱 겸손하게 받들면서 재임기간 동안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