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석고보드, 전선부식·건강문제 유발"

김혜미 기자I 2009.11.24 10:12:50

CPSC 발표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중국산 건식벽체(석고보드)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이 미국 주택 내 금속 및 전선 부식과 연계돼 있으며, 주택 거주자들의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건강문제 유발 가능성이 있는 주택 51채를 조사한 결과, 중국산 석고보드가 에어컨 내 구리코일을 포함한 가정 내 설비 부식을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구염증과 기침,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황화수소와 포름알데히드 수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지금까지 해당 내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주택 소유주는 모두 2100명으로, 이들 주택은 지난 2004~2005년 당시 허리케인 피해로 재건된 주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PSC에 따르면 주택 재건을 위해 지난 2006년 중국에서 700만 장의 석고보드를 수입했으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 당국은 추가 수입을 금지하고 대비책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이네즈 테넨바움 CPSC 회장은 성명에서, "TF팀은 해당 절차를 탐색하고 효과적인 대비책을 세우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PSC의 조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중국측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달 말 미 CPSC와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은 관련 조사에 협조하기로 합의했으며, 문제가 있을 경우 중국 업체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중국측은 조사 결과에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미국 내 보건 전문가들은 해당 주택 소유주들이 창문을 열고 기온을 낮게 유지하고, 습도조절장치를 켜두거나 염증 유발을 제한하기 위해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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