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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베트남 아파트사업 분양채비

김자영 기자I 2009.07.17 09:56:50

베트남 경기 회복세..사업재개 움직임
롯데그룹 대규모 투자, 극동·벽산 분양착수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이 베트남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도 유보했던 개발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최근 1년 넘게 착공을 미뤄왔던 베트남 하떠이성 하동 행정신도시 복합건물 신축공사를 이달 말 재개해 올 하반기 분양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동 행정신도시에 지상 31층 5개동 889가구의 아파트와 지상 3층 단독·빌라·상업시설 99가구를 짓는 것이다.

극동건설은 당초 작년 4월경 착공에 들어가 작년 말 분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 베트남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사업일정이 미뤄진 바 있다.

롯데그룹도 베트남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내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은 베트남 하노이 대우하노이호텔 맞은편 `하노이시티 컴플렉스 랜드마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5층, 연면적 23만7532㎡ 규모의 주상복합빌딩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자산개발은 하노이시티 콤플렉스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온 코랄리스(Coralis S.A.) 주식 40만주(100%)를 697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롯데자산개발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베트남 부동산개발을 중단했던 GS건설(006360)도 아파트 분양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사업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 내 `자이 리버뷰 팰리스` 잔여물량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자이 리버뷰 팰리스는 지상 27층 3개동 258가구(175∼632㎡) 규모이며, 이미 100가구는 선분양이 됐고 나머지 158가구 중 일부가 남아 있는 상태다. GS건설은 "베트남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아파트 구매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잔여 물량 판매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내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벽산건설(002530)도 오는 24일 베트남 다낭만 블루밍타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그동안 유보했던 베트남 개발 사업을 재추진한다.

블루밍타워 프로젝트는 다낭만 연안 1만77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7층 488가구의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이다. 벽산건설은 블루밍타워 외에 호치민시에서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블루밍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업체들이 사업 재개를 선언하고 있지만 상당수 국내 업체들은 사업 재개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베트남 경기가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개발사업을 유보하고 있는 A건설사 관계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투입한 건설사들이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조기 투자비 회수를 위해 개발 사업의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 경기가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시그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업을 재개할 경우 회사 경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사업 재개를 최대한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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