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엔화강세속에 원화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차와 경쟁하는 한국 자동차로선 가격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주식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49분 현재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3.43% 오른 6만6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일 수 8일만에 첫 반등이다. 기아차(000270)도 강세다. 전일 외국인 매수세로 3% 오른데 이어 기아차는 이날도 2.13% 상승한 1만5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동반 강세에는 환율여건 개선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980원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CJ투자증권의 분석으론 원화환율이 달러당 10원 상승할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50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원화환율 급등은 현대차는 물론이고 수출비중이 높은 기아차에게도 대형 호재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엔화마저 강세기조로 이미 전환했다는 점이다. 2007년 6월 평균 123엔까지 상승했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 7일에는 최근 3년간 최저점인 102엔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해 엔화 강세 현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는 일본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일본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메이커의 경우엔 2005년부터 내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환율 여건 개선에 도움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의 환율여건 개선은 일본차와 경쟁하는 현대차에게 매우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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