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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갖춘 백화점 이젠 주얼리·시계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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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7.12 13:05:11

명품 소비, 가방보다 주얼리·시계로 쏠려
반클리프 품는 현대…'5대' 갖춘 롯데·신세계는 차별화 시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명품 소비의 중심 축이 가방에서 주얼리와 시계로 이동하면서 하이 주얼리·시계 브랜드 위상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못잖게 중요해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주요 주얼리·시계 브랜드 라인업을 적극 확장하고 전문관을 조성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현대백화점(069960) 압구정본점엔 반 클리프 아펠이 입점할 예정이다. 압구정본점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에 이어 반 클리프 아펠까지 들여오며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에 주요 주얼리 브랜드를 갖추게 된다.

이미 본점을 비롯한 주요 점포에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반 클리프 아펠·그라프 등 5대 주얼리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5월 대한민국 칠보 명인이 설립한 주얼리 브랜드 ‘클로이수’를, 6월 해외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실버 주얼리 브랜드 ‘APM 모나코’를 연달아 선뵀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5월 분더샵 청담에서 영국 하이주얼리 ‘제시카 맥코맥’을 소개했고, 지난달 강남점엔 키린·메시카 등을 한데 모은 주얼리 전문관을 조성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마련된 주얼리 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마련된 주얼리 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단위=%, 자료=각사,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 매출액 증가율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만 해당.
단위=%, 자료=각사, 신세계백화점은 주얼리 매출액 증가율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만 해당.
시계의 경우 파텍 필립·오데마 피게·바쉐론 콘스탄틴 등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갖춘 백화점은 아직 없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각각 파텍 필립과 바쉐론 콘스탄틴을 갖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엔 오데마 피게와 바쉐론 콘스탄틴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엔 바쉐론 콘스탄틴이 각각 입점해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제이콥앤코’와 ‘레페 1839’의 국내 첫 매장을 잇달아 유치했고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무역센터점의 롤렉스 매장을 확장 재단장했다.

백화점 업계가 주얼리·시계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품 주얼리·시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주얼리·시계는 가방과 달리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감가상각이 적어 투자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혼인율이 반등하면서 예물·혼수 수요도 더해진 점도 한몫 했다. 국내 명품 시장은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지난해 87.3%(유로모니터 집계)에 달할 정도로 오프라인 수요가 탄탄해 백화점이 경쟁 우위를 점한 분야기도 하다.

수요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명품 주얼리·시계 매출액 증가율은 롯데 35%, 신세계 36.5%, 현대 35.3%로 10%대를 기록한 전체 명품 매출액 신장률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백화점 3사의 명품 주얼리·시계 매출액은 △롯데 65% △신세계 주얼리 67.9%·시계 31.2% △현대 60.2% 등 전년 동기 대비 6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30%대를 기록한 전체 명품 매출액 증가율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명품 매출액이 20% 늘어나는 동안 명품 주얼리·시계 매출액은 4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고 안전자산으로서의 투자 가치도 부각된다”며 “백화점 업계에선 하이 주얼리·시계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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