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숏커버링 끝났나...다시 쌓이는 대차잔고

김경은 기자I 2026.02.16 19:12:40

공매도ㆍ대차잔고 증가세
"숏커버링 랠리 진정 국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시 급등을 이끌었던 공매도 숏커버링 랠리가 진정되고, 대차잔고·공매도 거래대금이 다시 늘면서 공매도 압력 확대 국면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한국거래소(그래픽=GhatGPT)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2276억원으로 지난해 말 6973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월(1조1575억원) 대비로도 701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공매도 거래는 뚜렷이 늘었다. 2월 코스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868억원으로 작년 12월(2621억원)보다 약 47%, 1월(3715억원)보다도 소폭 증가했다.

양 시장을 합친 대차거래 잔고는 13일 현재 141조988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10조9229억원, 전월 138조6285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월 급등장을 이끌었던 ‘숏커버링 랠리’가 막을 내리면서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이 공매도 청산 매수(숏커버링)로 급등했던 현상이 2월 들어 꺾이면서, 오히려 이들 종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강하게 반등했던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2월 들어 다시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 초강세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저평가 종목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불안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표도 경고등을 켰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월 들어 50포인트를 넘어서며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관세 충격 때도 44포인트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시장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VKOSPI 30포인트대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며 “5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변동성은 오르면 다시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 이를 역이용한 투자 전략도 가능하다”며 옵션을 활용한 투자 기회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전체가 크게 오르기보다는, 뒤처졌던 종목들이 따라오는 ‘키맞추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평가됐으면서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현대제철(004020), 한국가스공사(036460), CJ제일제당(097950), 롯데쇼핑(023530), GS(078930), LG(003550), 이마트(139480), 서울보증보험(031210), 기업은행(024110), POSCO홀딩스(005490), HMM(011200), KCC(002380) 등을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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