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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50개 기업을 추려 산출한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와 비교해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대로 70% 이상이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품은 2021년 판매한 것들이다. 2021년 초 H지수는 12000대를 넘었으나, 최근 530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만기 시점의 H지수가 3년 전의 70% 수준은 돼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즉, H지수가 현재보다 30% 이상 반등해야 원금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9.8%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1분기(1~3월) 3조9000억원, 2분기(4~6월) 6조3000억원 등 상반기에만 절반을 웃도는 10조2000억원의 만기가 몰려 있다. 이런 탓에 H지수의 손실액은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불완전 판매가 적발되면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와 2021년 라임펀드 사태처럼 손실액 일부를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손실액의 40~80%를 배상하라고 금융사에 권고했다.
금감원은 오는 3월까지 H지수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