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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출하량 회복은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해 지연됐던 전국 건설 현장의 공기가 만회된 것과, 시멘트가 풀리면서 레미콘 공장들이 가능한 많은 원료를 수급받기 위해 재고를 확대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는 평가다. 일부 화물연대가 강성인 지역은 출하량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화물연대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서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은 팔당 등 수도권 일부와 부산, 제주지역은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출하가 매우 저조하다”며 “이 지역의 시멘트 공급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정상화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 8일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중심으로 화물연대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수급에 숨통이 트이자 레미콘사들도 출하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 10% 미만에 그쳤던 출하량은 이번주 초 50%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현재는 평시 대비 60~70%가량을 회복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멘트 출하에 비해 레미콘 물량이 다소 부족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수급을 채우려는 레미콘사들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상화하지 않은 운송수단 등의 여파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레미콘이 시멘트 생산량 수준을 따라가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대응 등이 이어지는 지금 같은 형국이라면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평소 수준에 버금가는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차 개선되고 있음에도 레미콘사들 역시 시멘트사와 마찬가지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은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회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조속히 종료돼야 정상화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