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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문한 대구 논공산업단지 대동(000490)(옛 대동공업) 공장. 23만 1405㎡(약 7만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에서는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지게차 등 농기계 생산이 쉴새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장 안내를 맡은 박인호 서비스사업팀 차장은 “트랙터 등 농기계 수출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공장 직원이 200명 정도 늘었다”며 “엔진 생산부터 차체 조립까지 한산한 라인이 없다”고 했다.
대동 대표 제품은 바로 트랙터다. 트랙터는 강력한 동력으로 각종 농작업을 돕는 필수 농기계다. 대구공장은 트랙터 연 4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생산력)를 갖췄다. 전체 트랙터 생산량의 85%는 해외로 수출한다. 주력 제품인 중소형 트랙터의 경우 전 세계에서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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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장은 “농기계용을 포함한 여러 디젤엔진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이 점이 바로 대동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최근 친환경 추세로 디젤엔진을 만드는 기업이 줄어들다 보니 오히려 회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올해 대동의 엔진 단독 매출만 전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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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공장 천정에 달린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이 눈에 띄었다. 엔진에 미션 등 부품을 결합한 일종의 뼈대인 ‘파워트레인’이 이 오버헤드 컨베이어에 매달려 부식을 방지하는 도색 과정을 거친다.
도색을 마친 파워트레인은 다시 자동으로 지상으로 내려와 연료탱크, 타이어, 메인 프레임 등과 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부 공정은 자동화 장비를 통해 이뤄지지만, 중요한 조립은 직원 한명 한명 손길을 거친다. 라인 작업자는 공정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수시로 살펴보며 로봇이 입력한 오차를 확인하고 부품을 조립한다.
노재억 대구공장장은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클레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올해는 더 효율적인 공정을 위해 스마트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하는 등 생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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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 농기계 업계에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한 대동은 이어 트랙터(1968년), 콤바인(1971년), 이앙기(1973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나서 현재 전 세계 70개국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 공급망이 흔들리고,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가운데서도 대동은 국내·외 협력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발빠르게 정비해 흔들리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북미 이외에도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농기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에서 ‘하비팜’(취미+농장 합성어)이 인기를 끄는 점에 주력해 중소형 트랙터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3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동 관계자는 “새로운 농기계 출시와 함께 서비스·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모빌리티와 스마트팜 등 신성장 동력도 착실히 추진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전시회를 추진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