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츠 실적 회복…델타 변이에 호텔·리조트 주춤 하지만"

이지현 기자I 2021.07.13 09:03:58

대신증권 보고서
미국 접종률 상대적으로 높아 델타변이 영향 적을듯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리츠 산업이 상승세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부동산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에 숙박·리조트 관련 섹터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보다 영향을 덜 받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리츠(REITs)는 2.8%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섹터별로 보면 △주거 5.3% △팀버(목재) 4.5% △셀프 스토리지 4.4% △산업 물류 4.2%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숙박 리조트 분야는 2.6% 하락했다.

표=대신증권 제공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숙박 리조트 섹터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50개주 중 26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 이상 증가했다. 배상영 연구원은 “전염병의 확산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현재 단기적인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접종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1회 접종이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7.6%,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58.8%다. 신규 확진자의 99.7%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 연구원은 “숙박 리조트 섹터의 2분기 주당 FFO(운영자금, 당기순이익+감가상각비-자산매각차익) 컨센서스 또한 최근 한 달간 61.8%, 최근 3개월간 82.2% 증가했다”며 “연간 실적도 최근 한 달간 17.9%, 최근 3개월간 59.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컨센서스 뿐만 아니라 실물 시장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데이터 분석 회사 STR 에 따르면 미국 호텔 시장의 객실 점유율은 69.9%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5% 수준까지 회복했다. 객실 가격은 133.4달러로 2019년 동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배 연구원은 “제한적인 인바운드 여행 환경과 비즈니스 여행 수요 감소 전망에도 빠른 회복이 나타났다”며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숙박 리조트의 실적 개선 폭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모멘텀을 이어나 갈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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