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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방학동도깨비시장을 찾은 50대 여성 김 모씨는 달라진 전통시장 모습에 깜짝 놀라며 이처럼 말했다. 현재 방학동도깨비시장의 제로페이 가입률은 90%에 육박하고, 신용카드 가입률도 9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시장 자체적으로 매달 ‘결제수단 다 받기’ 정기 캠페인을 통해 상인과 고객 모두에게 결제편의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낸 결과다.
시장에 입점한 점포들은 모든 지불방법을 한 페이지에 정리해 잘 보이는 위치에 부착하고, 고객이 물어보기 전 결제수단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결제수단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아울러 방학동도깨비시장은 지역주민자치회 및 지역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모니터링단은 위생·청결, 정리정돈 점검에 참여하고 시장 내 우수점포 선정·평가에도 참여한다.
감창희 방학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도깨비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고객이 선정한 우수점포 현판을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현판이 보이면 고객 입장에서는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입소문이 나 단골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방학동도깨비시장은 올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을 통해 위생·방역에 집중한 결과 코로나19 사태에도 월 평균 4만5000여명 방문, 월 평균 38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방문객은 129%, 매출은 131%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도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우수점포 현판식에 참석해 상인들을 독려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전국 1450개 전통시장은 열린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개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다익선’ 캠페인은 개별 전통시장의 서비스 개선 노력을 뒷받침한다. 다다익선 캠페인은 결제수단은 ‘다’ 받고, 가격·원산지는 ‘다’ 표시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고객은 유‘익’하게, 온누리상품권 유통은 ‘착’하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디지털 전환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방학동도깨비시장 역시 지난 6월 스마트시범상가로 선정돼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예약 및 현장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다. 네이버장보기, 놀장(놀러와요시장 앱)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서도 730여 건 주문이 이뤄졌다.
박광근 방학동도깨비시장 사업단장은 “전통시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 쇼핑 편의성을 지속 개선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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