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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살만 국왕 "美해군 항공기지 총격사건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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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19.12.07 17:34: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화해 애도 전해
''일탈 개인'' 사우디 대표하지 않는다 강조하기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살만 국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군 장교로 밝혀지면서 사우디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살만 사우디 국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희생사들을 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살만 사우디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총격 사건을 규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군 소속 무함마드 알샴라니 소위로, 기지에서 항공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용의자를 포함 모두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우디 정부 측은 용의자가 일반인이 아닌 미국에서 교육받고 있던 장교인 것과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같이 서방을 증오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용의자의 총격 테러 이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악에 반대한다. 전체로서의 미국은 ‘악의 나라’(a nation of evil)로 변모했다”며 “당신이 날마다 무슬림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를 지지하고, 후원하며 직접 저지르기 때문에 당신을 증오하는 것”이라고 게재한바 있다.

사우디는 중동 어느 나라보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이들의 테러에 맞서는 데 앞장섰다고 자부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입장이 난처해졌다. 살만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범인은 미국 국민을 누구보다 가장 존중하는 사우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영언론들은 역시 이번 총기 테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조명하고 있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7일 “사우디 국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와 미국에 가슴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전했다”며 “‘플로리다 범죄자는 사우디를 대표하지 않는다’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 역시 “사우디 국민이 SNS로 이 극악무도하고 야만스러운 범죄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며 “범인이 사우디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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