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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러시아선박 탑승 한국인 2명, 11일만 무사 귀환(종합)

이승현 기자I 2019.07.28 14:37:56

28일 러시아 선박 타고 속초항 도착..건강상태 양호
정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 평가"

북한에 나포된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28일 오후 1시께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 등 선원 17명 전원을 태우고 속초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17일 북한으로 억류됐던 한국인 선원 2명이 11일 만에 남한으로 돌아왔다. 한국인 선원 2명은 러시아 선박(XIANG HAI LIN 8호)을 타고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로 가던 중 지난 16일 기관 고장으로 동해상 북한 수역에서 표류 하던 중 북한 당국에 단속돼 억류돼 왔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북한 당국에 단속됐던 러시아 선박이 27일 오후 7시경 북한 원산항을 출발해 28일 오후 1시 12분경 속초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선박에는 우리 국민 2명을 포함해 러시아 선원 15명 전원이 탑승해 있었다. 우리 국민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27일 밤 해당 선박이 원산항을 출발한 거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이번 귀환 조치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측의 보도나 통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환 배경에 대해선 “러시아 선박에 대한 북측의 조사가 완료된데 따른 것으로 파악한다”며 “자세한 해용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건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박이나 인원에 대한 송환 조치는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인도적 조치로 남북관계 상황과는 별개”라고 확대해석을 경제했다.

이번에 귀환한 우리 국민 선원 2명은 건강상태를 점검받은 후 단속 경위 등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 등을 받는다.

한편, 해당 러시아 선박은 300톤급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에서 조업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우리 국민 2명은 50~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측 초청장을 받고 어업지도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선박이 북측에 나포돼 우리 국민이 억류된 적은 있었으나 해외선박의 나포로 우리 국민이 북에 억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18일 오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확인을 요청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했으나 북측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과거에도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이 북한 당국을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0년 8월 55대승호 선원 7명은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31일 만에 귀환했고, 2017년 10월에는 391홍진호 선원 10명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7일 만에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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