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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28일 북한 당국에 단속됐던 러시아 선박이 27일 오후 7시경 북한 원산항을 출발해 28일 오후 1시 12분경 속초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선박에는 우리 국민 2명을 포함해 러시아 선원 15명 전원이 탑승해 있었다. 우리 국민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27일 밤 해당 선박이 원산항을 출발한 거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이번 귀환 조치와 관련해 아직까지 북측의 보도나 통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환 배경에 대해선 “러시아 선박에 대한 북측의 조사가 완료된데 따른 것으로 파악한다”며 “자세한 해용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건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박이나 인원에 대한 송환 조치는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인도적 조치로 남북관계 상황과는 별개”라고 확대해석을 경제했다.
이번에 귀환한 우리 국민 선원 2명은 건강상태를 점검받은 후 단속 경위 등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 등을 받는다.
한편, 해당 러시아 선박은 300톤급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에서 조업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우리 국민 2명은 50~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측 초청장을 받고 어업지도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선박이 북측에 나포돼 우리 국민이 억류된 적은 있었으나 해외선박의 나포로 우리 국민이 북에 억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18일 오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확인을 요청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했으나 북측이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과거에도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이 북한 당국을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0년 8월 55대승호 선원 7명은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31일 만에 귀환했고, 2017년 10월에는 391홍진호 선원 10명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7일 만에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