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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中성장률 1% 떨어지면 남아공은 0.33% 하락"

김정현 기자I 2019.02.10 14:21:10

현대경제연구원 ‘신흥국 경제의 5대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미·중 무역마찰, 中 경기둔화로 신흥국 경기성장 저하우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올해 신흥국 경기가 중국 변수 때문에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무역마찰로 인해 세계 교역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 동시에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도 타격을 피하기 힘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신흥국 경제의 5대 리스크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신흥국 경기의 첫 번째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신흥국 경제는 지난해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4.5%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4.6%(예측치)보다 둔화된 수치다.

신흥국 리스크 요인 중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중국 리스크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로 인한 세계 교역 성장 둔화가 올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정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10월간 교역량은 30조2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나 향후 교역전망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신흥국들은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신흥국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별 중국경제 의존도를 분석해보면, 싱가폴(16.7%), 베트남(15.8%)이 가장 크고, 그 뒤를 한국(9.3%)과 말레이시아(9.3%), 칠레(6.9%), 태국(6.5%) 등이 잇고 있다.

중국경제 의존도 상위 20개국 중 13개국이 신흥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에 특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연 추정에 따르면 중국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남아공과 말레이시아,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33%포인트, 0.31%포인트, 0.28%포인트 하락한다.

현대연은 그밖의 신흥국 리스크 요인에 △금융 불안 가속화 △부채리스크 확대 △원자재가격 불안정 △대내외 건전성 악화 등을 꼽았다. 신흥국 주식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달러화 강세로 인해 외화부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원자재 수출 신흥국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선임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부정적 리스크 요인들의 국내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단기외채,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등 대외부문과 재정수지, 정부부채 등 대내부문 건전성 강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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