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숙적’ 커제 9단과 1년 2개월 만의 리턴매치를 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이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 9단은 13일 제주도 해비치호텔 로비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 개막식에서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이 언급한 ‘빚’은 커제 9단에게 당한 패배를 말한다. 그는 2015년 11월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한 이후로 상대 전적 3승 10패를 기록했다.
커제 9단은 열아홉살이던 지난 2016년 세계대회 3관왕에 오른 중국 바둑계 신성이다.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만나서 기쁘다”며 “바둑을 두기 전에는 참 기쁜데 매번 대국이 끝나고 나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는 저의 진정한 홈”이라며 “홈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세돌 9단은 2년 전 딸을 제주도 국제학교에 보내면서 제주도에 정착했다.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과 만나서 반갑다”며 “수개월 만에 다시 만나서 더욱 반갑다”라고 말했다.
커제 9단은 “제주도에 처음 와봤다”며 “바다가 아름다워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은 개막식 무대에서 악수하고 표선 해변이 보이는 대국장으로 이동했다.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승자는 상금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중국 현지모델은 엔시노)를 받는다. 패자는 상금 1000만원만 받는다. 한국기원과 해비치가 공동 주최한 대국에 현대자동차·북경현대 등이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