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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감동의 포옹’…文대통령, 유족 김소형 씨와 재회

김성곤 기자I 2018.01.02 09:50:09

2일 靑 신년인사회에서 일반국민 18명 특별 초청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시장상인, 경력단절 여성 등 참석

지난해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유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각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규모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로 분주한 상황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계의 개별 신년인사회에 모두 참석하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국회, 정당, 사법부, 행정부, 지자체, 원로, 경제계, 노동계, 여성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시민사회계,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한다. 특히 5.18 기념식 참가자, 초등학생, 재래시장 상인 등 특별초청 국민 18명도 자리를 함께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국민 특별 초청과 관련해 “2018년 희망찬 새해를 국민과 다함께 맞이할 수 있게 통상적인 참석대상 이외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특별 초청했다”며 “국민에게 전해줄 희망과 공감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5.18 유족인 김소형 씨다. 1980년생인 김 씨는 지난해 5.18기념식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김 씨는 “5·18은 제가 이 세상에 왔던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제 아버지를 빼앗긴 슬픈 날이기도 하다”고 슬픈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추모편지를 읽은 김 씨가 퇴장할 때 뒤따라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김 씨를 포옹하며 위로를 건넨 장면은 취임 첫해 문 대통령의 탈권위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10대 모델 한현민도 이날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족 출신인 한현민은 미국 타임지가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선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술년을 맞이해 12살(황금개띠) 어린이를 대표해 서울청운초등학교 5학년인 박소현 양과 김민준 군도 참석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대학생 양승민 씨, 여수 재래시장 상인 이옥숙 씨,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프로그램으로 경기도청 직원으로 근무 중인 김인숙 씨, IT업계 장시간 근로문제를 공론화한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첫 월급 수령 이후 기초수급자 자격을 포기한 중증장애인 홍성표 씨, 충북 청주 수해복구에 앞장선 황사일 씨, 포항 지진피해를 겪고 수능시험을 치른 여고생 김지현 양 등이 참석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유족인 김자동 대한민국임정기념사업회장, 이산가족 김창옥 씨, 가족 중 5부자가 해병대 가족인 김완수 해병 상병, 15년 장기 미제사건을 1년간 끈질긴 추적수사 끝에 범죄협의를 입증해 사건을 해결한 남설민 전남경찰청 경찰관, 신장암수술 2주 만에 복귀해 화재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정인근 인천서부소방서 소방관도 함께 했다. 이밖에 버림받거나 미혼모에게 태어난 5명 입양해 자녀들과 가족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지역사회에서 공연하고 있는 천병희·최진수 씨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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