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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성호(사진) IBK투자증권 대표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코스피는 3000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절대적인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더불어 코스피가 그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이익 증가, 기업지배구조와 배당제도 개선, 낮은 밸류에이션(PER) 등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특히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해외 경기 호전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 효과가 국내 증시에서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370선을 넘어서고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다. 과거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던 투자자들은 지금이 고점이 아닌지, 또다른 박스피에 갇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신 대표는 최근 ‘투자의 기초, 웨어 투 인베스트(Where to invest)’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는데 이러한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에게 해법이 될 만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재테크 수단은 주식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율, 부동산, 커머더티 최근에는 비트코인까지 시대가 흐르면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투자자 자신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시장에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자산은 내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증권거래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은 PB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가 주식을 포함한 각 자산의 가격형성 원리를 숙지해야 PB 조언에 대한 판단과 최종적인 투자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는 주식, 금리상품, 부동산, 환율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대상으로 한 끊임없는 선택과정인데 투자자가 지식을 쌓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틀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놓았다. 신 대표는 “PB나 애널리스트가 무엇이 중요한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간 잘못된 주가 전망은 이론의 오류가 아니라 이익 추정의 오차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실력이 부족하다. 유행에 따르는 경우도 많다. 주가지수 예측치를 두 석 달 만에 바꾸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주가가 떨어졌다 혹은 낮다고 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기업 이익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인 만큼 주가가 싸더라도 이익이 좋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소한 2개 분기 이상 기업이익이 늘어날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또 5~6종목 이상으로 분 산투자해서 리스크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성호 대표가 이끄는 IBK투자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설립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신 대표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 철학이 이익 성장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도 ‘정도경영’과 ‘학습하는 조직문화’ 정착으로 직원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올해는 ‘선택과 집중’으로 자기자본 효율성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며 “IBK금융그룹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중소기업IB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정책자금운용 등 중기특화 IB 업무를 집중 육성해 전문성과 브랜드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올해 업계에서 7번째로 헤지펀드 인가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한 만큼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